바이로챠나/불교입문

절(拜禮)

왈선생 2011. 3. 12. 02:47

 

반가운 이, 그리운 이를 만나면 사람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합당한 예로서 그 마음을 표시하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신도끼리 또는 스님을 만나면 합장을 함으로써 예를 표시합니다.

합장(合掌)은 두 손바닥을 맞대고 마음이 한결같음을 나나태는 인도의 예법에서 유래한 인사법입니다. 열 손가락을 가지런하게 하고 양 손바닥을 맞대어 흩어진 생각과 마음을 집중시킵니다. 이렇게 다소곳이 고개숙여 합장하는 마음이 바로 믿음의 출발입니다. 인도에서 본래 오른손을 신성한 손 왼손은 부정한 손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어떤 일을 하는데도 손을 가려서 썼습니다. 따라서 양손을 합하는 것은 인간 내면의 신성함과 부정함의 합일이 곧 인간의 진실한 모습이라는 생각으로 두 손을 모아 진실하고 지극함을 표현하고 배례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반야심경』의 <불구부정(不垢不淨)>의 세계인 것입니다.

큰 절이 아니더라도 합장은 나의 마음을 뜻하고, 더 나아가 나와 너의 마음이 하나의 진리 위에 서로 만났음을 뜻하는 동시에 공경과 존경과 진실과 다정과 자비의 마음을 뜻합니다.

올바른 합장은, 두 손을 가슴으로 들어올리면서 사이가 뜨지 않도록 맞댑니다. 이때에 손가락이 어그러지거나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팔꿈치를 들어올려도 안됩니다. 두 손목을 앞가슴 명치 근처에 위치하게 하면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떨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고개는 다소곳이 숙이는데 이 때 손 끝은 코 끝을 향해 자연스럽게 세워야 합니다.

신도끼리 또는 스님께 인사를 하거나 법당을 들고 날 때 선 채로 합장하고 공손히 머리를 숙이는 것을 반배(半拜)라고 하며, 불상 앞에 엎드려 배례(拜禮)하는 것을 오체투지(五疜投地)라고 합니다. 오체투지란 이마와 양팔 , 양무릎이 땅에 닿게 하는 절이라는 뜻입니다. 혹 머리·가슴·배·다리의 다섯 부분을 땅에 대고 배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오체투지의 예는 최상의 경례입니다. 법당의 불상이나 큰 스님께는 보통 삼배를 드립니다. 먼저 합장하고 선 자세에서 불상이나 스님을 향해 45도 내지 60도 각도로 몸을 공손히 숙여서 반배를 한 다음 세 번 오체투지의 절을 합니다.

오체투지의 예는 합장을 하고 양발꿈치를 붙인 채 무릎을 꿇고 나서 양손을 짚으면서 엎드립니다. 이때 손을 뒤집어서 손끝을 약간 위로 올리는 듯한 모습을 하는데 이것은 부처님의 발을 받든다는 뜻입니다. 무릎을 꿇었을때에는 오른쪽 발바닥 위에 왼발을 얹어서 포개는 것이 단정하게 보입니다.

법당에서 삼배를 할 때 마지막 세전째 절은 고두례(叩頭禮)를 합니다.

고두례란 세 번째 절을 하고 일어나기 전에 어깨와 머리만을 일으켰다 다시 이마를 땅에 댔다 일어나는 예를 말합니다. 일종의 반절인 셈입니다. 머리를 드는 것과 동시에 두 손도 함 께 떼어서 합장을 하고 일어섭니다. 일어나서 다시 반배를 하는 것으로 삼배가 끝납니다.

이처럼 절(拜禮)을 하는 의식 속에는 자신을 낮추고 덕높은 스님,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수행이나 정진을 할 때 백팔배, 삼천배, 천배를 하면서 참회하며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