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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을 다스리는 방법

왈선생 2011. 3. 12. 02:43

 

탐진치(貪瞋癡)의 삼독심(三毒心)을 다스리는 방법


1.삼독심의 번뇌를 없애려면

불교에서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께 귀의한 스님들을 세 가지 보물,  즉 삼보(三寶)라고 합니다.
반면에 탐욕[貪], 분노[瞋], 어리석은 판단[癡]을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는 독과 같다고 하여 삼독(三毒)이라고 합니다.

독이란 그 양이 적다고 하더라도 점차 온 몸에 퍼져 마침내는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우리의 몸에 독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독으로 인한 복통, 두통 등에 시달리고 때를 놓치면 제아무리 좋은 약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를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삼독심의 가르침을 통하여 번뇌를 제거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정진하고,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탐(탐욕)이란?
말 그대로 지나친 욕심을 말합니다. 우리는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더 좋은것,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고, 나아가서 노력에 대한 정당한 결과로서 얻어지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이상의 것을 바라고 편법으로라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까지 합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본능적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본능적인 욕망은 곧 생명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 하고, 이성에 대한 욕구도 충족되어야 하고, 재물과 명예도 또한 있어야 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일지라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램,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도와주고자 하는 바램, 국가와 세계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는 바램, 부처님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여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바램, 이러한 마음 또한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번뇌의 씨앗일 것입니다.

좋은 바램 속에 자신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거나 반드시 자신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면 그것 또한 탐애라고 할 것입니다.

진(분노)이란?
성내는 마음입니다. 성내는 마음은 타인과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마음입니다. 성내는 마음은 개인 간에는 싸움을, 개인과 집단 간에는 따똘림을, 집단과 집단 간에는 차별을, 국가 간에는 전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이 성내는 마음은 분명한 실체가 없습니다. 분노란 삼독 중에 가장 공격적인 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어리석은 판단)란?
객관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마음으로, 사람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나아가서 어리석은 판단은 오해와 곡해를 불러오고 그로인해 성내는 마음을 불러 일으킵니다. 어리석은 판단은 선입견, 무지, 오해, 이기심 등에서 비롯되어 항시 우리의 마음을 번민하게 만듭니다. 탐욕을 본능적인 독, 분노는 감성적인 독이라 한다면, 어리석은 판단은 이성적인 독이라고 할 것입니다.

2. 삼독을 관찰하라

번뇌를 일으키는 세 가지 독들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항상 함께 일어납니다. 가족에게 화가 날 때에는 사랑의 지나침이 있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화가 날 때에는 미움의 지나침이 있기 마련입니다.

화는 이성적 판단 능력을 저하시켜 어리석은 판단으로 이끌기 쉽고, 표면적으로는 성내는 마음이 드러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자신의 지나친 욕심과 잘못된 판단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삼독심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독이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를 차분히 관찰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성내는 마음이 앞설 때 타인에 대한 어떠한 언행도 삼가고 조용한 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말과 행동 속에 성냄이 담겨 있으면 상대에게 또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화나게 만든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나의 판단에는 잘못이 없었는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 거기에 지나친 욕심은 없었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하고 삼독을 다스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고, 화를 내고, 그로인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을 다스려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보다 앞서 애초부터 욕심을 줄이고, 화를 적게 내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현명하게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바른 수행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 속에 잠복해 있는 삼독이 온 몸에 퍼져 매사에 지나친 욕심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은 판단을 일삼기 전에 근원적으로 뿌리를 뽑는 치료를 의미합니다. 삼독을 다스리는 바른 수행으로 삼학(三學)을 들 수 있습니다.

삼학이란?
계학(戒學)과 정학(定學)과 혜학(慧學)을 일컫는 것으로 예불문 첫머리의 오분향례에 나오는 아주 친숙한 용어들입니다. 계란 계율을 지키는 것 정이란 마음의 흔들림이 없는 것, 혜란 참된 지헤를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삼독을 이 삼학에 대비시켜 본다면 본능적인 욕망의 지나침은 계율을 지키는 것에 의해서, 감성적 성냄은 흔들리지 않는 바른 마음가짐을 닦는 것에 의해서, 그리고 어리석은 판단은 참된 지혜를 닦는 것에 의해서, 삼독의 근본적인 독소를 마음으로부터 제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율이란?
우리의 말과 행동을 제약하는 금기 사항이 아니라 마음의 집을 본능적 과욕으로부터 지켜주는 울타리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재가신도(在家信徒)는 다섯가지 계율을 지켜아 합니다.

첫 째, 살생을 하지 말라
둘 째, 남의 것을 훔치지 말라
셋 째, 음행을 하지 말라
넷 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다섯째, 술을 마시지 말라

마음에 흔들림이 없음이란 남들의 칭찬과 비방에 마음이 불안하지 않고 항상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또한 삼보에 대한 조금의 의심도 없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데 있어서 어떤 주저함도 없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실체 없는 분노를 사전에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3. 날마다 자기를 살펴보자

참된 지혜란 부처님의 지혜를 일컫는 것으로 반야(般若)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세상을 사는 분별의 지혜를 넘어선 깨달음의 이치인 분별이 없는 지혜를 말합니다. 참된 지혜를 대자대비의 지혜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우리는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구별하지 않듯이 다른 사람에게 관대합니다.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보살의 마음가짐과 같습니다.

우리도 그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지혜를 닦아야 합니다. 이러한 대자대비한 바른 지혜만이 궁극적으로 어리석은 판단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삼독을 없애는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이야기하셨습니다

팔정도란 번뇌를 제거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덟가지 적극적인 실천을 말합니다. 거짓말이나 근거 없는 남에 대한 비방을 하지 않는 바른 언행(正語)과 살생과 음행 등을 하지 않는 바른 생활(正行)은 우리의 지나친 욕심을 점차적으로 줄여 줄 것입니다.

부처님의 진리를 확실히 믿고 따르는 바른 마음가짐(正念), 부처님의 진리를 부지런히 닦는 바른 수행(正精進) 그리고 남들의 비방과 창찬에도 흔들림이 없는 바른 마음자세(正定)는 우리의 마음을 분노, 시기, 질투로부터 지켜 줄 것입니다. 나아가서 오만과 편견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바른 견해(正見)와 바른 생각(正思)은 어리석은 판단 대신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지혜, 즉 반야의 지혜로 우리의 마음을 인도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번뇌로 물들이는 삼독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마음 현상입니다. 또한 각각의 삼독들 역시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삼독을 다스리는 방법인 삼학과 팔정도도 독립적으로 하나하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삼독으로 인해 생긴 번뇌도, 그것을 다스리는 삼학과 팔정도도 어느 것 하나 개별적으로 생성 소멸하는 것은 없습니다.

마음 안팎의 모든 것들이 서로 의지하고 관련을 맺으면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울 때 우리의 마음은 전체와 객관을 잃어버리고 나침반을 잃어버려 표류하는 배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처럼 자신의 과욕과 분노 그리고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한 어리석은 판단 속에서 평온과 고요를 잃어버립니다.

매일 몇 분만이라도 자신의 마음 속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스스로를 조용히 바라보고 그 마음의 현상을 원인과 결과로 나누어 보는 자기관조(自己觀照)의 시간을 가지는 생활 습관은 삼독에 찌든 우리의 마음을 좀더 부처님의 마음에 가까이 인도해주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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