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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목어

왈선생 2011. 8. 3. 10:47

목탁

우리 나라 사찰(寺刹)마다 사용하는 목탁(木鐸)을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목어(木魚)라 합니다.   목탁이란 말은 불교에서 유래 된 것이 아니라 본시(本始) 유교(儒敎)에서 전래(傳來)된 것입니다.그러나 중국의 목탁은 우리 나라 사찰에서 사용하는 요령처럼 생기고, 속에다 구슬을 달아 흔들어서 소리를 나게 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목탁이라 합니다.

  유교의 논어(論語)에 보면, 중국의 관리나 통솔자(統率者)가 사람을 한곳으로 불러 모율 때, 신호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기구로서 목탁이나 금탁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탁은 유교의 신호(信號)를 목적으로 개발된 도구이나 우리 나라는 인도의 목어(木魚)에서 그 유래(由來)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해오는 설화(說話)를 살펴보면, 옛날 어느 스님 밑에 세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게을리 하며, 시기와 질투(嫉妬)를 일삼아 후생(後生)에 고래의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고래로 태어 낳으면서도, 전생(前生)에 죄업(罪業)이 많아 등에는 나무가 자라게 되어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옛 스승을 만나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悔改)하며 이르기를 "등위에 자란 나무를 잘라 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예불(禮佛) 할 때나 독경(讀經) 할 때에, 악기(樂器)를 대신하여 치면, 많은 고기들이 해탈(解脫)할 것이라"하면서 뭍으로 나와 죽으니, 스님이 고래의 소원대로 나무를 잘라 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하게 된 것이 목어의 유래라고 전 해저 오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대(四大) 악기(樂器)가 있으니, 하나는 앞서 말한 목탁을 말하고, 둘째는 범종(梵鐘)을 말함이니 범종은 지옥에서 고통받은 중생을 위해서 만들어 젖으며, 셋째, 북은 네발 가진 짐승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만들어 졌고, 네 번째는 운판(雲版)이 있으니 이것은 하늘을 나는 새들을 구원하기 위함이며 이 네 가지 악기를 총칭(總稱)하여 사물(四物)이라 합니다.

목탁경세(木鐸警世)라는 말이 있는데  목탁은 세상을 깨우는 소리라는 뜻이다.목탁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어리석은  마음을 뉘우치고, 원망과 분노를 경계하며 인과응보의 무서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  목탁이  주는  교훈이다

 

목탁이 수행자들을 경책하는 도구로 사용된 것 또한 물고기와 관련이 깊다.이 역시 〈백장청규〉에 제시돼 있다.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자지 않고 도를 닦으라는 뜻으로 목어를 만들었다고 하며, 이것을 두드려 수행자의 잠을 쫓고 정신이 혼미한 수행자를 경책한다.” 수행자들이 늘 깨어있는 자세로 용맹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가 목탁에 들어있는 것이다.


 

물고기를 형상화했다고 하는 목탁의 모양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 불교의 정수를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탁의 속이 빈 것은 공(空)을 나타낸다. 탐.진.치 삼독이 비어 공한 마음을 만들고, 그 공심(空心)이 세상에 울려 중생의 악업을

거하고 해탈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원력이 담겨있다.불이(不二)의 진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도 바로 목탁이다.

목탁은 하나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목탁채와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울림이 가능하며, 때문에 왼손의 목탁은 변하지 않는 체(體)요, 오른손에 쥔 목탁채는 움직이는 용(用)을 나타낸다. 두 손이 마주쳐 울리는 목탁은 체와 용이 일체가 되는 법기(法器)라고 할 수 있다.

사찰에서 울리는 목탁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청량하게 하고 깨달음에 대한 서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벽화 : 석하 최윤석 作

 법륜사 출입문 위에 있는 벽화로써 목탁, 목어(물고기 모양의 사물), 풍경이 물고기 모양을 한 유래이다.

 

 

                                                                                                 통도사의 목어

 

 

완주의 불명산 화암사에 있는 이 목어는 머리 모양이 많이 변형이 되어있다. 아마도 물고기가 용문을 통과하여 용이 되듯이, 어리석은 중생들이 수행을 열심히 하여 깨우침을 얻어서 마침내는 번뇌와 욕망을 보두 벗어 버리고 해탈을 얻어 인중용이 되라는 뜻도 있을 것이다

서산 도비산 부석사에 걸려있던 경허스님의 현판 목룡장.용을 키운다는 목용장이라는 현판이 아마도 이 신령스러운 용으로 변화하는 목어와 같은 의미라고 생각이 된다

 

 

 

 

목탁을 치는 이유

절에서 목어를 치는 이유는, 수중생물이 듣고 제도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즉 수중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물이라고 하여 큰절에 가면 범종, 법고, 운판, 목어가 있습니다.범종은 유명계, 즉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그런 영들을 제도하기 위해 치는 것이고, 법고, 즉 큰 북은 육지의 동물을 위하여 두드리고, 운판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 짐승을 위해 치고, 목어는 수중동물을 위하여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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