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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불교
티베트는 남쪽의 히말라야, 북쪽에 곤륜산맥, 서쪽에 파미르, 동쪽에 중국의 사천성을 둘러싼 해발평균 3천m의 고원지대다. 기후는 전형적인 내륙성으로 자연환경이 험하다. 주민은 수도 라사를 중심으로 창포강 유역에 가장 많고 그 밖에 캄(東티베트), 암도(청해지방), 친산고원 등지에서 농경과 유목생활을 하고 있다. 티베트란 말은 중국에서 이 지방을 토번(吐蕃)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지방을 토번 외에도 서쪽의 보물창고 라는 뜻으로 서장이라고도 불렀다.
이곳에서 오래전부터 여러 부족이 탕창강(春昌業)·등지(鄧至)·백 란(白藺)·당항(黨項)·강(業)·백람(白狼)·다미(多彌)·아란(阿蘭)·여국(女國)등의 부족국가를 형성하고 있다가, 7세기 초 송첸캄포왕 시대에 통일국가 토번이 형성됐다. 송첸캄포는 중국의 사천에까지 진격하여 문성공주를 항가시켰으며, 또 네팔에도 세력을 얻어 네팔왕앙슈바르만의 왕녀와도 결혼하였고, 톤미사포타를 인도에 파견하여 불교와 인도문화를 배워서 티베트문자와 문법책을 짓게 하였다. 8세기 후반 치데송첸왕 시대에 티베트에서는 인도계 불교인 점오설(漸悟說)과 중국계 선종의 돈오설(鑛悟說)의 대립이 점차 심하여져 토론이 수차 행하여졌다.
760년경 치더송첸의 초청으로 인도에서 온 나란타의 유명한 학승 산타라크시타(寂護), 파드마삼바바(蓮華生)에 의하여 인도불교가 성행하게 되고. 이어서 온 카말라시라에 의하여 중국계 불교는 탄압되었다. 이후 티베트불교는 완전히 인도불교의 영향아래 놓이게 되었다. 또 치데송젠은 마가다(인도)의 오단타푸리사(寺)를 모방하여, 수도인 라사 동남쪽 삼예에 불교사원을 건립하였고, 이 시기에 최초로 티베트인의 출가가 이루어졌다.
티베트에는 원래 산령을 숭배하는 샤먼적본교가 있어서 불교가 들어가기 전까지 압도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드마삼바바가 밀교를 들여와 본교와 투쟁하는 동안 이들은 서로 혼융하여 라마교라고하는 독특한 불교가 만들어졌다. 원시불교로부터 분파된 밀교는 주문이나 진언은 냉철한 이론보다도 자연숭배의 신앙을 가진 티베트인들에게는 매우 합당한 것이었다. 교를 닝마파(舊派)라 한다. 9세기 전반, 치데송첸과 그의 아들 르파찬은 티베트불교를 가장 보호하던 왕이다. 이 시대에 티베트어로 번역된 불전의 용어를 통일하고, 사전도 편찬됐으며, 많은 경전을 번역하여 불교교의를 순화시켰다.
티베트어 불전은 산스크리트어 원전의 자구에 원뜻을 충실하는 逐字諜의 특징인데, 이것은 이 시대에 확립된 전통이다. 그러나 르파찬은 841년에 암살되고 본교도인 그의 동생 란다르마가 즉위하여 불교를 크게 탄압하였다. 이 때문에 불교는 큰 타격을 입었고, 란다르마 자신도 격분한 불교도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티베트왕가는 분열되고 군웅할거시대로 들어갔다. 11세기가 되어 불교개혁을 바라는 서티베트왕 예세혜의 초청을 받아 1042년 비크라마시라사의 학두 아티샤가 티베트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의 교학은 밀교의 금강승(金剛乘)이었기 때문에 과연 닝마파의 입장이 어느 정도 개혁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이 아티샤 계통을 카담파라고 부른다. 또한 1037에 코촉게포가 사카사(寺)를 건립하고 사카파를 성립시켰다.
11세기 중엽에는 마르파가 인도의 비크라 말시라사에 들어가 나로파에게 금강승을 배우고 귀국하여 새로 카규파를 열였다. 이로써 티베트불교는 토번시대의 팅마파와 함께 4개의 종파가 분립케 됐다. 13세기 중엽, 사카파는 중국 원조(元朝)와 깊은 관계를 가지며 티베트의 정치·종교 양권을 장악하였다. 원조의 광적인 티베트의 불교 숭배는 타락한 티베트 불교를 더욱 타락시켰다.
이에 14세기 후반에 종카파(宗喀巴)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하여 타락한 티베트불교를 개혁시켰다. 그는 라마승의 독신생활과 계율주의를 주장하면서, 불교개혁을 지도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황색 모자를 쓰고 흑색 모자를 쓰는 본교와 구별했다. 이들은 황모파라 하며 쫑카파의 법률을 잇는 종정을 달라이라마라고 한다. 제 5대 달라이라마는 티베트를 재통일하는데 성공하여 정교양권을 다시 장악했으며, 7대 때인 1750년에는 청조(淸朝)의 보호에 들어갔다가 최근에 이르기까지 달라이 법왕국의 전통이 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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