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챠나/불교입문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

왈선생 2011. 6. 12. 09:40

 

 

11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관세음보살.

 

정식 명칭은 십일면 관세음보살입니다. 각각의 얼굴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킨 것이며, 한국에서는 석굴암의 본존불(本尊佛) 뒤에 있는 관음보살상 부조(浮彫)가 유명합니다. 이 보살을 뒷받침하는 경전은 《십일면관음신주심경(十一面觀音神呪心經)》입니다. 이 경전에는 그 형상과 의미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11면이란, 관세음보살의 정면인 본 얼굴을 제외하고 머리 부분에 부가된 면이 11면이기 때문입니다. 경전에는 두부 전면에 3면이 있고, 그 좌우에 각각 3면, 그리고 후면에 1면, 정상에 1면 도합 11면을 가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11면은 다방면의 기능과 양상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하며, 다음과 같이 각 면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의 3면은 자상(慈相)인데, 착한 중생을 보고 자심(慈心)을 일으켜 이를 찬양함을 나타낸 것이고, 왼쪽의 3면은 진상(瞋相)인데, 악한 중생을 보고 비심(悲心)을 일으켜 그를 고통에서 구하려 함을 나타낸 것이며, 또 오른쪽의 3면은 흰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인 백아상출상(白牙上出相)으로, 정업(淨業)을 행하고 있는 자를 보고는 더욱 불도(佛道)에 정진하도록 권장함을 나타낸 것입니다. 뒤의 1면은 폭대소상(暴大笑相)으로서 착하고, 악한 모든 부류의 중생들이 함께 뒤섞여 있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모두 포섭하려는 큰 도량을 보이는 것이요, 정상의 불면(佛面)은 대승 근기(大乘根機)를 가진 자들에게 불도의 구경(究竟)에 관하여 설함을 나타낸 것입니다.”

중생의 근기에 따라 노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대처하나, 늘 자비로운 웃음을 잃지 않고 그러한 모든 것들을 포용하는 크나큰 미소 속에 중생을 안주시키려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의미가 충만한 관세음보살의 면모입니다. 석굴암의 이 관음상의 눈동자는 본존불상의 시선을 통하여 멀리 동해의 문무왕(文武王) 해중릉(海中陵)으로 연결되어 왜구를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로챠나 > 불교입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화경  (0) 2011.06.12
반야경 [般若經, Mahaprajnaparamitasutra]  (0) 2011.06.12
금강승 [金剛乘, Vajrayana, 탄트라 불교]  (0) 2011.06.11
준제보살  (0) 2011.06.11
대승불교 [大乘佛敎, Mahayana]  (0) 201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