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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신앙 [藥師信仰]

왈선생 2011. 6. 11. 17:32

 

 

약사신앙  [藥師信仰]

 

중생을 질병에서 구제하고, 법약(法藥)을 준다는 약사여래(藥師如來)의 본원력(本願力)에 의거한 신앙.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동방 정유리세계(淨琉璃世界)에 있으면서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며 현세의 복락을 이루게 하는 부처이다. 약사신앙외 소의경전에는 〈약사여래본원경 藥師如來本願經〉·〈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藥師琉璃光如來本願功德經〉 등이 있다. 약사여래는 과거에 약왕(藥王)으로서 수행하며 중생의 아픔과 고통을 소멸시키겠다는 12가지 대원(大願)을 세웠다고 한다.

 

한국의 약사신앙은 통일신라 이후에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약사신앙 계통의 경전에 대한 주석과 불상은 대부분 통일신라 이후에 이루어졌다. 약사여래는 국가가 큰 재난에 처했을 때도 본원력으로 구제해준다고 믿어 나라에 큰 재난이 닥쳤을 때 약사 도량(道場)이 자주 열렸다. 또 선덕여왕이 병에 걸려 1만 가지 약이 효험이 없었으므로 밀본(密本) 법사가 〈약사경〉을 염송하여 병을 낫게 한 것은 약사신앙의 민간신앙적 전개와 관계가 깊다.

 

 한국에서는 방위신앙(方位信仰)인 사방불(四方佛)신앙이 크게 발전했는데, 약사여래는 언제나 동방에 위치하는 부처로서 대중의 신앙대상이 되었다. 약사여래는 사찰에서 주로 동향(東向)으로 되어 있는 약사전(藥師殿)의 주불로 봉안되었는데, 좌우에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을 배치한다. 약사여래의 권속(眷屬)으로는 사천왕(四天王) 및 팔부신중(八部神衆)과 십이지신(十二支神)이 있으며 조각되거나 후불탱화(後佛幀畵)에 같이 배치된다. 약사신앙은 관음신앙이나 미륵신앙처럼 특별히 독립되어 신앙화되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구병(求病) 능력으로 인하여 한국의 불보살 신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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