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
가난한 여인의 등불
부처님께는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고 밤에는 등불로 공양을 올렸다고 한다. 등공양을 올리는 장면도 경전에 보인다. 현우경에 있는 '빈녀 난타'의 이야기에서 부처님 당시의 등공양 모습이 쓰여 있다.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의 일로 밤이 깊어 다른 등들은 다 꺼졌으나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지극한 정성과 발원으로 밝힌 등불만이 밤이 깊어도 끝까지 밝게 빛나고 있었고 이것을 본 부처님께서 "이 여인은 등불공양의 공덕으로 성불할 것이며 수미등광여래라 할 것이다" 라 말씀하셨다.
2.신라
간등(看燈)
신라 경문왕 6년(866) 정월 15일과 진성여왕 4년(890) 정월 15일 황룡사로 행차하여 연등(燃燈)을 간등(看燈)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3.고려
연등회(燃燈會)
고려 시대는 불교가 국교였던 시대였다. 연등회는 팔관회와 함께 고려의 2대 명절로 정착되었으며 국가적인 행사로 연등도감을 두어 주관하였으며 음력 정월 보름이나 2월 보름에 국왕과 온 백성이 풍년을 기원하며 궁궐부터 시골까지 갖가지 화려한 연등을 밝히고 잔치를 열고 가무를 즐겼다. 고려 23대 고종32년(1245년)부터는 최이에 의해 연등행사를 초파일에 시행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4.조선
호기(呼旗)놀이, 관등(觀燈)놀이
조선조에 들어서는 관청중심의 행사는 중지되었으나 민간에서는 민속행사로 남아 세시풍속으로 전승되었다. 초파일에 앞서서 등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종이를 잘라 등대에 매달아 기를 만들어 들고 장안을 돌아다니며 쌀이나 돈을 구하여 등 만드는 비용으로 쓰는 호기놀이가 성행하였다. 초파일의 낮에는 절에 가서 공양을 올리고, 저녁에는 집집마다 세운 등대에 자녀수대로 등을 밝혔다. 거리 곳곳에도 형형색색의 등을 달았으며 밤에는 온장안의 남녀들이 등을 들고 나와 불꽃바다를 이루었고, 등으로 거대한 산과같이 장관을 이룬 것을 구경하는 관등놀이를 즐겼다.
5.현대
제등행렬, 연등축제
해방 후에는 조계사-종로4가-을지로-시청앞-안국동-조계사를 도는 제등행렬을 하였으며 후에는 동국대-종로-조계사까지 제등행렬을 하였다. 1975년부터는 초파일이 국가공휴일로 되었으며 1976년부터는 여의도광장-조계사에 이르는 제등행렬을 하였다.
2540(1996)년 부터는 연등축제로 이름을 붙이고 동대문 운동장 - 조계사에 이르는 제등행렬을 비롯하여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연등법회), 대동(회향)한마당 등 행사가 추가되어 종합적인 축제로 전환하였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각 사찰에서 거리에 등을 내달고 경내에 수많은 등을 밝히는 등공양 행사는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참고문헌】
①동국세시기
②고려시대 국가 불교의례 연구 논문 【연등·팔관회와 제석도량을 중심으로】안지원, 1999
(연등축제의 특성)
신라 간등(看燈))과 고려 연등회(燃燈會), 조선 관등놀이(觀燈), 연등축제(燃燈祝祭)
신라 때는 간등(看燈)이라는 이름으로 등을 밝혔으며, 고려의 연등회(燃燈會)는 연등도감이라는 국가기관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최대의 축제로 궁궐부터 시골까지 갖가지 화려한 연등을 밝히고 잔치를 열고 가무를 즐겼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초파일 관등(觀燈)놀이가 민간의 세시풍속으로 다채롭게 전승되어 이날이 되면 집집마다 등대를 세우고 자녀수대로 등을 밝히며 거리에도 형형색색의 등을 달고 밤이 되면 온 장안의 남녀가 몰려나와 사람의 바다를 이루고 불의 성을 만들며 밤새 노는 흥겨운 축제가 벌어졌으며 남산의 잠두봉에 올라 이 장관을 구경하는 전통이 있었다. 현재는 종로에서 펼쳐지는 연등축제(燃燈祝祭)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연등회는 고려때 개성에서, 관등놀이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성했던 행사로 주로 도심과 상가에서 이루어졌으며, 한양에서는 육의전이 있던 종로가 그 중심이었다. 초파일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등 만들 재료비를 모으는 호기놀이가 널리 행해졌으며 상가에서는 각종 화려한 등과 장난감을 팔았고 도심은 축제 분위기로 넘쳤다. 서울 600여년 역사와 함께 하여온 관등놀이의 흥겨웠던 전통을 살려 종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연등축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축제이다.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 가로의 연등과 화려한 대형 장엄등인 사천왕등, 코끼리등, 용등, 비천상등의 대형 장엄등과 각기 정성들여 만든 각양각색의 10만 여개의 개인등 들이 어우러져 거리를 밝히는 화려한 큰 등축제이다.
초파일이 되면 각각의 간절한 기원을 담아 등을 만들어 밝히고 밤에는 등의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와 밤늦도록 돌아다니고 산에 올라가 등 구경하는 관등놀이를 즐겼다. 또한 느티떡과 볶은 검정콩을 먹고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리는 수부희를 하고 등타령을 부르며 흥겹게 보내는 민중들의 축제였다. 지금도 이 풍습이 남아, 봄이 되면 분홍으로 손을 물들이며 연등을 만들고 갖가지 등을 들고 제등행렬에 참여하며 시민, 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민축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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