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챠나/불교입문

연등공양을 올리는 의미

왈선생 2011. 3. 13. 11:32

지금부터 약 2,500여 년 전 인도의 아사세 왕이 부처님을 궁중으로 초청하여 설법을 듣고, 또 부처님이 다시 기원정사로 돌아가시는 길에 수많은 연등을 공양으로 밝혀 도시가 불야성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유래가 되어 오늘날까지‘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와 광명을 상징하는 등불 공양을 올리고 신심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올리는 것은 다 공양이라고 할 수 있으니 공양의 종류는 수없이 많습니다. 한편 공양은 이유와 조건이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가성이 없는 순수하게 오직 정성만으로 올리는 것이 참된 공양입니다.

그런데 왜 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이면 연등공양을 올리는 것일까요?
우리는 남에게 선물(공양)을 하려면 애써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고 그것을 찾아서 선물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복(자비 광명)과 지혜(진리 광명)가 구족하신 참생명(마하반야바라밀) 그 자체이신 부처님은 무엇을 좋아하시는가?

등불은 마치 태양과 같아서 어두운 미혹과 착각을 깨뜨리고 자비광명의 따사로운 햇살로 만물을 성장시키는 것이 보살행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그러므로 우리는 부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등불을 공양 올리는 것입니다.

촛불을 밝히며 소원성취를 발원하고, 부처님께 가깝게 인도되기를 바라는 인등(引燈) 또는 장명등(長明燈), 연꽃 모양의 연등, 원만하다는 뜻의 만월등, 부처님의 무량공덕생명들을 찬탄하는 수복등,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원통등, 불교의 진리를 하나로 상징해서 표현한 만다라등, 팔정도를 의미하는 팔모등, 6바라밀을 뜻하는 육모등 기타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해서 많은 종류의 등을 만들어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10가지 다른 이름 중에는 ‘명행족(明行足)’이라는 칭호가 있습니다. 명(明)은 진리의 등불을 뜻하고 행족(行足)은 진리의 등불을 달고 있는 모습(그릇)으로서 그 그릇의 모습이 원만구족하고 무한능력자요, 거룩한 부처님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께 연등을 공양하는 것은 내 마음의 부처님을 연등에다 모셔서 부처님께 올리는 것이며, 내 마음 속에 참생명을 밖으로 드러내서 형상화시킨 부처님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등불 밝히는 뜻

화엄경에 "믿음을 심지삼고, 자비를 기름으로 삼으며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공독을 빛으로 하여 삼독(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없앤다"고 말씀하셨고

대열반경에는 "중생은 번뇌의 어두움 때문에 지혜를 잃는데 비해, 여래는 방편으로 지혜의 등을 켜니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모든 중생의 번뇌와 삼독으로 인해 불성보배를 보지 못하고 있음을 표명한 것이며 부처님께서는 곧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나투시어 중생들이 지혜로서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인도하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봉축등을 밝히는 불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며 봉축축제에 임해야 겠습니다.

등불을 밝히는 마음가짐

1. 부처님께서 오신 성탄절을 진심으로 봉축하며 불은에 감사 드립니다.
2. 부처님의 진리의 빛에 귀의하고 정진하겠습니다.
3. 부처님의 밝은 해탈세계에 이르고자 중생의 어두운 무명번뇌를 맑히게 습니다.
4. 중생의 삼독심( 탐심, 진심, 치심)을 녹여 부처님 지혜 광명을 얻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5. 등불이 주위의 어두움을 밝히듯 친지와 이웃에게 이익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6. 바르고 큰 원력을 세워서 부처님 큰 가피를 내리시길 기원 드립니다.


자료출처 : 월간 佛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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