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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地藏菩薩)

왈선생 2011. 3. 13. 10:45

地藏菩薩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중생의 구제활동을 하는 보살. 산스크리트로는 크시티가르바(Ksitigarbha)라고 하는데, <대지를 모태로 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생명을 낳고 기르는 대지와 같은 능력을 가진 보살을 상징한 것이다. 일체중생(一切衆生)에게 불성(佛性)이 있다고 보는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과 관련하여 대승불교(大乘佛敎)의 후기에 나타났다.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에 따르면, 지장보살은 석가여래의 부촉에 따라 육도(六道)의 모든 중생이 성불하기 전에는 자신도 성불하는 것을 연기하고 보살로 머무르면서 중생의 죄고(罪苦) 씻기에 전력할 것을 본원으로 한다고 하였다.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의 운명은 전생의 업에 의하여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업보사상이 불교의 일반설이지만 지장보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즉 지장보살은 정해진 업도 모두 소멸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장보살에게 귀의하여 해탈을 구하면 악도를 벗어나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모든 중생을 지옥의 고통에서 구해주는 지장보살에 대한 신앙이 성행하였는데, 지장보살은 육도윤회를 심판하는 구세주로 등장하였고, 사찰에서는 명부전(冥府殿)의 주존으로 신봉하게 되었다.

지장보살의 정형적 도상은 천관(天冠)을 쓰고 가사를 입었으며, 왼손에 연꽃을,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의 형상으로 묘사되었으나, 한국에서는 삭발한 머리에 석장(錫杖)을 짚고 여의주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많이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