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초롱 불밝혀 들고 극락세계로 찾아 가네" "청사초롱 불밝혀 들고 극락세계로 맹인이 가오" "항하수에 목욕하고 보리수하로 나아 가세" "반야용선 띄어보니 팔 보살이 호위허네 망상 번뇌 얼킨 신세 노사고를 못 면하네" "가네 가네 나는 가네 극락세계로 나는 가네" "나무아미타불 백제야 뚤뚤 산천에다 모셔놓고 영혼만 본가로 모셔라 허네 나무아미타불 " "삼강오륜 잊지 말고 소원 성취 부대 잊지 마라 삼강오륜 잊지 말고 정조 한식 단오 추석을 부디부디 잊지 마라" "생사윤회 영단하고 불생불멸 영생하소서" "보리수에 봄이 드니 우담바라 꽃피었네"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 본공이라 지옥 천당 본공하고 생사윤회 본래 없다"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만가(輓歌)의 일부-
*통도사의 극락보전에 그려진『반야용선 접인도』@ 들찔레
《아미타경》에는 극락세계의 모습을 설한 부처님의 말씀이 있다.
"극락세계에는 일곱겹으로된 난간과 일곱겹으로된 나망(羅網)과 일곱겹 가로수가 있는데, 다 금, 은, 청옥, 수정의 네가지 보석으로 눈부시게 장식되어있다. … 하늘에서 음악이 들리고 대지는 아름다운 황금색이며, 주야로 세 번씩 천상의 꽃이 떨어진다. 백조, 앵무, 공작등이 노래를 부르며, 이는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노래로, 이 노래를 듣는 자들은 모두 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三寶)를 생각한다. 이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에 의해 화작(化作)된 것이다." 반야용선(般若龍船), 중생을 이 고통의 세계로부터 고통 없는 피안(彼岸)의 세상으로 건너게 해주는 도구가 배이며, 이 배를 용이 호위하므로 용선이라 한다. 이 용선이 바로 반야(般若), 즉 지혜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혜를 깨달아 저 피안에 도달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의 절집은 이런 부처님의 설법시의 상황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두가 깨달음을 얻어 도달해야할 피안의 세계를 향하는 배와 같은 모습들을 하고 있다. 즉 반야용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법당 어간의 양쪽에 용두(龍頭)를 장식하여 반야용선(般若龍船)의 선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법당의 안에는 항상 삼매에 들어 말없는 가르침을 펼치시고 계신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봉안하고 여러 가지 장식을 통하여 반야용선(般若龍船)의 목적지인 불국정토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대흥사 천불전 용두(펌) - 반야용선의 선수(船首)임을 나타낸다- *군산 상주사 대웅전 용두(펌)
모든 절집들이 다 그렇지만 보물 396호인 흥국사 대웅전 혹은 해남의 미황사가 대표적인 반야용선(般若龍船)의 형상을 하고 있다.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미황사 연기설화(緣起說話)를 반야용선(般若龍船)으로 해석하였거니와 대웅전 주춧돌에 게와 거북이 노닐고 있으니 주춧돌과 그 아래의 기단은 바다를 상징한다. 대웅보전은 바다 위에 떠있는 배가 되는 것이다. 법당 앞에 있는 석등(石燈)이 거북이 등에 올라있어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 창녕 화왕산 관룡사(觀龍寺)는 ‘용을 보았다는 절’이라는 뜻이다. 588년(583년) 원효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신라 8대 종찰의 하나였다.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좌상인 보물 295호 석조석가여래좌상이 관룡사 근처의 용선대에 있다
용선대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일컫는다. 반야용선은 반야의 지혜로 사바의 고해를 건너 열반으로 가는 배로 용이 이끈다. 용선대에서 아래 펼쳐지는 산줄기들을 바라보면 마치 ‘자연법당’온 것같은 착각이 든다. 구름이 덮인 산자락은 험난한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와 같아서 중생들이 세파를 넘어서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여기서 부처님은 반야용선의 선장님인 것이다.
* 관룡사 용선대의 모습(펌)
통도사의 극락보전 측벽에 그려진『반야용선 접인도』는 가장 구체적인 모양의 반야용선이 그려져 있다. 많은 정토(淨土) 가운데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사방극락세계(四方極樂世界)로의 왕생을 회구하는 중생들에 있어 그 첫 번째 단계인 극락으로 인도하는 매개체인 용선(龍船)과 중생(衆生)만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용선(龍船) 앞 선두에는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 합장을 하고 서 계시고 맨 뒤쪽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육환장을 들고 서 계신다. 지장보살님은 육도육회의 현실세계에 몸을 나투어 중생들을 구제하도록 석가모니부처님으로부터 수기 받은 분이라고 한다.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맹세가 누구보다도 크고 위대한 분으로, 그 원력의 힘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안락은 뒷전으로 돌리고 지옥이든 천상이든 고통받는 중생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구원하는 분이다. 배 중앙에는 비구, 아낙, 선비, 양반, 노인 등 여러 신분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용선(龍船)에 몸을 싣고 있다. 배 안에는 각각 신분을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이 극락왕생(極樂往生)한다는 기대감에 젖어 있는 모습으로 배에 몸을 싣고 있다. 배 아래의 파도는 잔잔하게 보이며 대단히 깊게 느껴진다. 앞 뒤에 큰 돛을 각각 세우고, 전진하는 배의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배 중앙에는 장형(帳形) 지붕으로 건물을 짓고 보탑(寶塔)의 상륜부와 같은 모양으로 나타난다. 배 아래로는 푸른 파도가 일고 넓은 대해(大海)를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화면의 하단부 우측으로 흰 연꽃을 구름위로 솟아 내어 이미 연화장 세계에 이르렀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용의 큰 힘, 푸른 파도, 보살의 원력, 그리고 중생의 정토왕생 발원으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펼쳐주고 있다. 이러한 그림은 파주시 광탄면 고령산의 유서깊은 보광사라는 절에 있는 도솔암 에서도 확인 할 수가 있다.
*신륵사 극락전 반야용선도 (펌) *백련사지 반야용선도 (펌)
그렇다면 세상을 사는 우리가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지장보살의 손을 잡을 수 있기 위하여 반야용선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누구의 도움이나 구원으로 반야용선의 행렬에 거저 얻어 타려는 것으로는 세파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고해를 넘어 피안에 도달할 수가 없다. 우리 마음속에 스스로 피안의 세게로 나갈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나무를 깍고 못질을 하여 반야용선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연화장 세계는 멀리 있지 않고, 반야용선이 꼭 어딘가 성스러운 데에만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하심(下心) 하는 마음으로 낮추고 또 낮추어 간다면 용선을 타지 않아도 이미 용선을 타고 억겁의 바다를 건넌 것이며 평화로운 마음으로 빛나는 지혜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죽어서 타고 가는 상여가 바로 반야용선임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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