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불교

타라보살

왈선생 2011. 6. 11. 16:05

 

고통의 강을 건네 주는 어머니 타라보살, 외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애절한 마음으로

 

 

 

 

 녹색타라보살(Green Tara)

 

 

 

티벳은 중국에 나라를 빼앗겼지만 달라이라마로 대표 되는 티벳불교가 전세계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만일 티벳이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티벳불교가 전세계에 알려 졌을까. 나라를 빼앗기게 되면서 전세계에 티벳불교가 퍼지게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아니 할 수 없다.

 

근세는 물론 현재도 중국이 티벳을 그렇게도 유린했건만 티벳사람들은 여전히 문성공주를 쵸패마(바다의 연꽃)’라고 부르며 모든 일에서 높고 순결한 덕성을 보여준 타라(Tara)의 화신으로 여긴다. 그런 타라보살은 티벳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관세음보살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높은 보살

 

티벳불교에 타라보살이 있다. 그런데 티벳에서 관세음보살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높은 보살이 타라보살이라 한다. 타라는 산스크리트어이고 티벳어로는 돌마라고 하는데 돌마라는 이름은 티벳에서는 가장 흔한 여자 이름이라고 한다.

 

티벳에 가게 되면 가장 많이 듣고 접하는 보살이 타라보살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타라보살은 젖가슴을 온통 드러내고 눈꼬리가 날카로은 이국적인 여성의 모습이고 더구나 살갗까지 온통 시퍼래서 매우 낯설은 모습이라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성적으로 교합한 상태로 표현 되는 부모(얍윰, Yab Yum) 또는 무서운 마하칼라(Mahacala)와 같은 불보살상들과 더불어 티벳불교가 정식 불교가 아닌 무언가 사이비적 냄새가 나는 불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다 

 

 

 

Yab Yum

 

  

 

 

 

 

 

 

타라보살은 어떻게 하여 태어 나게 되었을까

 

타라보살은 어떻게 하여 태어 나게 되었을까. 티벳에서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수억겁전에 아다부처님(鼓音如來)시절 까지 올라간다. 이 시절에 이셰다와(慧月)라는 공주는 수 없는 생을 통해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한량없는 공양을 올렸다.

 

공주는 10세부터 고행과 명상을 끊이지 않고 계속하여 79세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보살의 경지에 이르렀다. 혜월 공주가 깨달음을 얻자 부처님의 제자인 비구들이 찾아와 예를 올리고 “공주시여, 깨끗한 복을 짓고 한량없는 공덕을 쌓아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으니 속히 남자의 몸을 받아 부디 중생을 위해 법을 베푸소서.”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공주는 이를 거절하며 “남자 모습의 부처와 보살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여자 모습의 불보살은 거의 볼 수 없으니 나는 이 삼사라가 텅비도록 여자의 모습으로 모든 중생을 도우리.”하고 서원하였다. 다시 여러 번을 더 안거에 들고 삼매를 이루어 공주는 고통의 강을 건네주는 어머니라는 ‘타라’로 불리게 되었다.

고통의 강을 건네 주는 어머니‘타라’


타라는 실제로 어머니가 되기로 하고 부처님이 주신 환약을 먹고 축복을 받아 99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오유라고 하는 훌륭한 용모의 보살을 아들로 낳았다. 타라는 아들을 몹시 사랑하여 늘 가슴에 안아 젖을 먹이고 연꽃 위에 눕혀서 열매의 즙을 먹였다.

그런데 어느날 아직도 젖을 먹는 어린 아들이 그만 사라져 버렸다. 1천불 나라의 부처와 보살들이 감추어 버린 것이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 타라는 수행으로 쌓은 모든 마음의 힘이 사라지며 가슴이 미어져서 젖이 마르고 달빛 같던 얼굴이 시커멓게 어두워지고 다리가 후들거려 주저앉으며 하늘과 땅이 흔들리도록 통곡하니 눈물로 호수가 생기고 마른 나무에서 새잎이 나왔다.

부처님이 친히 내려오셔서 타라의 두 손을 잡아 일으키며 법을 설하시기를, “육도의 어머니 타라시여, 사랑하는 사람과는 헤어지기 마련인데 어찌 이리도 고통스러워하시는가?” 그러나 부처님의 설법조차도 아들을 잃은 어미의 고통을 달랠 수 없었다. 아들을 찾아서 천상에서 지옥까지 육도를 샅샅이 뒤지고 헤매이면서 타라는 육도 중생들의 고통을 낱낱이 보게 되었다.

 

중생에게 자비의 눈물을

 

우여곡절 끝에 1천불 나라의 부처와 보살들이 황금탑 안에 감추어 놓은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 마침내 상봉한 모자가 끌어안고 서럽게 울며 함께 흘린 눈물이 바다를 이루었다. 그 눈물은 약이 되어 그 눈물을 마신 모든 중생들이 장애와 병을 벗어났다.

 

아들을 다시 품에 안은 타라는 “내가 이 아들을 찾아 육도를 헤매이면서 고통스러운 중생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이제부터 아들을 찾던 그 애절한 마음으로 고통스러운 중생들을 건지리이다.”하고 서원하니 부처와 보살들이 몹시 기뻐하며 타라 모자를 좌대 위에 앉히고 세 바퀴를 돌고 절을 한 다음 “타라 어머니시여, 우리가 아들을 숨긴 것은 중생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실상을 어머니가 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였다.

 

외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애절한 마음으로

 

수없이 많은 중생들을 구원한 타라는 부처님이 바뀐 지금도 포탈라라는 궁전에 거하며 외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애절한 마음으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중생들을 돕고 있다.

 

티벳 라사의 달라이라마가 거하는 궁전의 이름을 포탈라라고 한 것은 어머니 타라의 마음으로 백성들을 보살피고자 하는 달라이라마들의 의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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