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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닦는 수행법 참선(參禪)

왈선생 2011. 3. 13. 10:34

불교 수행법으로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은 역시 참선이다. 참선은 전통적으로 훌륭한 선사들이 이 방법을 통해서 도를 얻고 인격을 완성했다. 요즘은 많은 불자들이 참선을 자신의 수행법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이 참선에도 크게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지관참선(止觀參禪法)이다.
이것은 마음의 온갖 산란한 번뇌를 그치고 고요하고 맑은 슬기로써 모든 존재(萬法)를 비추어 보는 것을 말한다. 흔히 관법(觀法) 혹은 비파사나(Vipasyana)라고 말하기도 한다.

둘째는 묵조선(默照禪)이다.
이것은 참선이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고요하고 묵묵히 앉아서 모든 생각을 끊고 행하는 것이라는 데서 나온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화두를 갖지 않고 참선을 하는 방법을 묵조선이라고 한다.

셋째는 간화선(看話禪)이다.
이것은 화두(話頭)를 근거로 하여 참선하는 방법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달마조사로부터 전해 내려온 화두를 들고 좌선하는 방법이다. 간화선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참선법이다.
선은 우리의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켜서 일사불란한 상태로 몰입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은 인간의 실존과 만나는 일이다. 자신의 진실한 생명을 바로 보는 방법으로 참선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선의 본래 목적은 견성성불(見性成佛)에 있다. 자신의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루는 것이 선의 목적이다. 마음의 본질을 깨닫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 바로 참선이다. 선은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이라고 해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가능하다. 걷고 머물고 앉고 눕는 사람의 기본적인 동작에서부터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움직이거나 고요한 어느 상태에서도 참선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앉아서 하는 선 수행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해서 흔히 좌선(坐禪)을 많이 행하고 있다.

참석의 방법 중 우리 나라에서는 화두를 들고 행하는 간화선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화두란 쉽게 말해서 하나의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간화선은 철저한 문제의식을 마음속에 새겨서 참구하는 것을 말한다. 마음속에 오로지 문제의식만을 남겨 놓고 다른 어떤 것도 떠올려서는 안된다. 자신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든지 오직 자신의 문제 삼고 있는 화두만을 새겨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새긴다는 말은 곧 의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선을 행할 때는 아주 고요하고 맑은 생각으로 몰입해야 한다. 참선은 인생의 근본 뿌리를 찾는 일이기 때문에 진지하고 철저히 행해야 한다. 전문적으로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삼 개월 혹은 일년 이상씩 철저히 모든 일상사를 다 배제하고 몰입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음을 집중시키는 훈련을 계속 쌓는다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