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法具)
불(佛)·법(法)·승(僧)의 3보(三寶)에 대한 귀의(歸依)의 청정심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 불교도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전의 내용에 따라 그 종류는 일정하지 않지만 크게 의식법구(儀式法具)· 장엄구(莊嚴具)·공양구
(供養具)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의식법구는 불교의식 때 장엄한 분위기를 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원래는 석가모니가 제자를 모으거나 독경(讀經)·포살(布薩) 등을 알리고 여러 천신(天神)이 세상에
내려오기를 바라는 뜻에서 사용했으나 점차 시대가 바뀌면서 그 의미가 변하게 되었다.
의식법구 가운데 4물(四物)에 속하는 동종· 목어· 운판· 금고 는 주로 사찰의 종각이나 종루에 걸어두고 아침·저녁 예불을 드릴 때 사용했다.
이밖에도 밀교의식에 특별히 사용되는 금강령과 금강저를 비롯하여 경(磬)· 법라· 죽비· 경책· 북
등이 있다.
장엄구는 불전(佛殿)을 장엄하게 꾸며주는 것으로 불단(佛壇)· 천개· 당번· 화만(花鬘)· 기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공양구는 부처·보살에게 바치는 공물을 담는 그릇을 말한다.
〈다라니경 陀羅尼經〉 권3에는 21가지의 공양물을 설명하고 있지만 가장 필수적인 것은 향수(香水)·
분향(焚香)·꽃·연등(燃燈)·음식 등이다.
이와 같이 향이나 꽃 등을 불전에 공양하는 것은 인도에서부터 시작되었으나 중국에 와서 가장
기본적인 향로· 화병· 촛대로 구성된 3구족(三具足)의 공양구가 나오게 되었다.
즉 불단의 중앙에 향로를 놓고 왼쪽에 화병, 오른쪽에 촛대를 배치했다.
그밖에 음식· 물· 차를 담는 발우(鉢盂)· 정병(淨甁)· 다기(茶器) 등이 있다.
보통 금속으로 만들어지지만 나무· 가죽· 은· 도자기를 재료로 이용한 예도 있다.
한국에서는 불교와 함께 불교의식에 필요한 불구가 전래되어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현재
남아 있는 문헌자료가 없어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삼국유사〉 권4 자장정율조(慈藏定律條)에 자장법사가 번(幡)· 당(幢)· 화개(花蓋) 등을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전래되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불구는 불교미술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불교신앙의 시대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며 대부분 금속으로 제작되어 일반 금속공예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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