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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정등각자가 되려면

왈선생 2011. 6. 11. 13:22

무상정등각자가 되려면 

 

정법시대란

 

부처님이 말씀 하신 법이 살아 있는 시대를 정법시대라고 한다 

 

첫째,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경전이 있는 시대이다.

둘째,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실천수행을 할 수 있는 '팔정도'가 있으면 정법시대이다.

셋째, 깨달음을 통하여 열반을 성취한 성자인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 있으면 정법시대이다.

 

 

부처님이 말씀이 담긴 경전이라면 빠알리 삼장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부처님이 가장 강조한 수행덕목인 팔정도가 유지 되고 있으면 정법시대라고 한다. 팔정도는 계와 정과 혜의 삼학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빠알리 삼장과 정혜 삼학으로 닙바나를 성취한 성자들이 출현 하는 시대가 또 정법시대라는 것이다.

 

범천은 왜 권청 하였을까

 

한 분의 부처님이 나오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시작도 없고 끝도 알 수 없는 영겁의 시간 속에서 한 분의 부처님이 출현 하였다는 사실은 기나긴 어둠 속에서 세상을 갑자기 환하게 밝히는 빛과 같다고 하였다. 이른바 정법시대가 시작 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정법시대도 오래 가지 못하고 이내 곧 사라지고 만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끝도 알 수 없는 어둠의 시대가 계속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또 다시 부처님이 출현 하시곤 하는 역사가 반복 되었는데 과거에 출현한 7불이나 과거 25불이 그런 케이스에 해당 될 것이다.

 

영겁의 시간 속에서 부처님이 출현 하였다는 사실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한다. 정법시대 또한 영겁의 시간 속에서 잠시 번쩍 하다가 영겁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빛과 같다고 하였다. 부처님법이 없는 시대는 기본적으로 어둠의 시대와 같다. 왜 어둠의 시대라고 보는 것일까.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고 나서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어렵게 도달하였다.
그러나 지금 결코 드러낼 수 없다.
탐착과 분노에 억눌린 자들은
이 법을 원만히 깨달을 수 없다.
흐름을 거슬러 가기도 하고
미묘하고 깊고 보기 어렵고 섬세하니,
탐착에 물든 자들이
어떻게 이 법을 보겠는가?
어둠의 뿌리로 뒤덮인 자들이.”

(팔리어 율장의 대품에서)

 

 

이렇게 사색한 부처님은 법을 설하지 않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부처님 자신이 깨달은 법을 남들이 알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또한 열반의 도리를 본다는 것은 더구나 어려운 일일 것 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법을 설해 보았자 알아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 이고 또 이해 하지 못한다면 피곤할 뿐이라고 생각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었다는 소식을 신통으로 알게 된 사함빠띠(Sahampati)라는 범천이 부처님에게 법을 설하여 줄 것을 다음과 같이 간청한다.

 

 

세존 이전의 마가다국에는
어지러운 법이 설해져 있었으니
때묻은 자들이 사유한 것이었네.
이제 세존께서 오셨으니 불사(不死)의 문을 여시어
그 법을 듣고 때 없는 자들이 깨닫도록 하소서.
지극히 현명한 분이시여,
모든 것을 보는 분이시여,
슬픔이 제거된 분이시여,
산의 정상에 있는 바위 위에 오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이 법으로 이뤄진 누각 위에 올라서
태어남과 늙음에 정복당하고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소서.
영웅이시여,
전쟁의 승리자시여,
일어나소서.
빚 없는 대상(隊商)들의 지도자처럼
세상을 다니소서.
세존이시여, 법을 설하소서.
아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

 

 

 

범천 사함빠띠는 왜 부처님에게 법을 청하게 되었을까. 그 답은 범천이 권청한 게송 중에 불사(不死)의 문을 여시어라는 말에 있을 것이다.

 

부처님이 깨달은 법은 불사에 관한 것이다. 즉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법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범천은 색계초선천에 사는 중생이다. 선정수행을 하여 색계 초선천에 머물러 있지만 언젠가 수명이 다하면 아래 세상으로 내려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래 세상이라면 인간을 포함하여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와 같은 육도 윤회 하는 세상을 말한다. 따라서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법을 깨달은 부처님에게 가르침을 요청 한 것은 너무나 당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한 분의 부처님이 출현 하였다는 사실은 온 세상의 빅뉴스이었을 것이다. 특히 천상에 사는 존재들은 매우 민감하게 받아 들였을 것이다.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정법이 없었기 때문에 정법수행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 때 당시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여겨 지던 선정수행의 힘으로 색계와 무색계 중생으로 한량 없는 생을 살아 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아래 세상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럴 때 부처님이 출현 하였다는 소식은 불사의 문을 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는 것이다.

 

고따마 붓다를 포함한 과거의 부처님들이 깨달은 법은 한결 같이 같은 내용이라 한다. 닙바나라는 불사의 문을 여는 법인 것이다. 그 법은 선정수행 만으로 결코 얻어 질 수 없고 부처님이 발견한 연기법이라는 것이다.

 

왜 위 없는 깨달음인가

 

우리나라 불자들은 인사 할 때 성불 하십시요라는 말을 많이 사용 한다. 그런데 성불하기가 그렇게 쉬운 것일까. 한 사람의 부처님이 탄생 하기 위해서 공덕을 많이 쌓아야 하고 오랜 세월이 필요 하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을 알고 말하는 것일까.

 

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자타카(Jataka)라고 한다. 자타카는 빠알리어로 씌어진 고대 인도의 불교 설화집이다. 부처님의 전생의 이야기, 즉 고따마붓다가 석가족의 왕자로 태어나기 이전, 보살로서 생을 거듭하는 사이에 천인(天人국왕·대신·장자(長子서민·도둑 또는 코끼리·원숭이·공작·물고기 등의 동물로서 허다한 생을 누리며 갖가지 선행 공덕(善行功德)을 행한 547종의 이야기이다.

 

자타카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붓다가 되기 위한 보살행이라 볼 수 있다. 단순히 깨달음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붓다가 되기를 서원하지 않아도 된다. 보살행을 닦지 않고도 깨달은 존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깨달음도 스스로 깨달았는지 아니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깨달았는지로 나누어 질 수 있다. 즉 깨달음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부처님

벽지불

아라한

스스로 깨달음

O

O

X

위 없는 깨달음

O

X

X

번뇌의 소멸

O

O

O

 

 

스스로 깨우친자는 부처님과 벽지불이고, 아라한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서 수행하여 깨우친자라 볼 수 있다. 위 없는 깨달음인 무상정득각자는 오로지 부처님 한 분 뿐이다.

 

벽지불로서 깨치는 것은 부처님이 출현 하기 전에 부처님법이 없던 시기에 스스로 수행하여 깨친자를 말한다. 또한 부처님 법이 살아 있는 정법시대에 벽지불은 출현 하지 않는다. 벽지불이 스스로의 힘으로 깨우친자임에도 불구 하고 벽지불은 법을 펼 수 없다. 왜냐하면 부처가 되기로 서원하지도 않았고 부처가 되기 위한 보살행과 공덕을 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상정득각자로서의 부처님은 알아야 할 모든 진리, 행해야 할 모든 공덕을 다 갖추어,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구족하여 많은 이를 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여 깨친자를 말한다.

 

위 세분 모두 아라한과를 증득 하여 윤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똑같지만, 벽지불은 다른 이를 제도할 수 없고, 제자들도 제도하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무상정득각자께서는 많은 중생을 여러 방편으로 제도할 수 있는 점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무상정등각자가 되려면

 

위 없는 깨달음인 무상정득각을 성취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것은 다름 아닌 무상정득각을 성취하기 위한 발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살로서 삶을 살아 가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아라한이나 벽지불과 비교 되는 부분이다.

 

정등각자가 되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다. 무상정득각을 성취하려 서원을 세운 보살은 그 당시의 무상정득각자에게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후에 어떤 이름으로 무상정등각자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은 후 무상정등각을 성취하기 위해서 10가지 바라밀을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수기를 받을 조건에 8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일 것

둘째, 남자일 것

셋째, 부처님의 게송 몇 구절만 들어도 깨침을 얻을 수 있는 지혜를 구족할 것

넷째, 살아계신 부처님을 직접 뵐 것

다섯째, 바른 견해를 가진 출가자일 것

여섯째, 세간 8선정을 모두 갖출 것

일곱째,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바라밀을 행하려고 할 것

여덟째, 무상정등각을 성취하려고 서원할 것

 

십바라밀을 성취 하여야

 

이렇게 보살은 수기를 받은 후 바라밀을 성취하여야 한다. 그런데 바라밀을 어떤 것을 우선으로 성취하는 가에 따라 보살도 세 종류로 나누어진다. ,지혜를 우선으로 하는 보살, 신심을 우선으로 하는 보살, 정진을 우선으로 하는 보살이 그것이다.

 

이런 보살들이 성취해야 할 바라밀 항목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의 십바라밀로 정리 된다.

 

 

첫째, 보시바라밀(다나, dāna)

둘째, 지계바라밀(실라, sīla)

셋째, 출가바라밀(네깜마, nekkhamma)

넷째, 지혜바라밀(빤냐, paññā)

다섯째, 정진바라밀(위리야, viriya)

여섯째, 인욕바라밀(칸띠, khanti)

일곱째, 진실바라밀(삿짜, sacca)

여덟째, 결정바라밀(아딧타나, adhiṭṭhāna)

아홉째, 자애바라밀(멧따, mettā)

열째, 평등바라밀(우뻬까, upekkhā)

 

 

이러한 10가지 바라밀을, 수기를 받은 보살은 재산을 아끼지 않고, 몸의 일부분을 아끼지 않고, 목숨을 아끼지 않는 등의 세 단계로, 모두 30가지 바라밀을 성취하여 드디어 무상정등각자가 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무상정등각자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이에 대하여 제따와나 선원의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먼저 일반제자가 되는 데는 정해진 바라밀의 기간이 없다. 큰 제자80분이 되려면 10만 대겁이, 상수제자가 되려면 1아승지와 10만 대겁동안 바라밀을 행해야 하며, 벽지불은 2아승지와 10만 대겁, 정등각을 성취하려는 보살 중에도 지혜를 우선으로 하는 보살은 4아승지와 10만 대겁, 신심을 우선으로 하는 보살은 8아승지와 10만 대겁, 마지막으로 정진을 우선으로 하는 보살은 16아승지와 10만 대겁의 기간동안 바라밀을 채워야 한다. 우리의 本師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지혜를 우선으로 하는 보살이셔서 4아승지와 10만 대겁 전에 연등불로부터 처음 수기를 받으시고 그 기간동안 바라밀을 행하시어 약 2500년 전에 이 세상에서 정등각을 성취하신 것이다.

 

 

고따마 붓다는 붓다가 되기를 서원하셨던 분이다. 그런 일화는 4아승지와 10만 대겁이라는 아득한 세월 전에 연등부처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서 아승지겁((asakheyya kappa)은 불에 의한 세상이 파괴하기까지의 기간을 말하고, 대겁(mahā kappa)은 사방 1유자나 크기의 바위를 천상의 천녀가 100년에 한 번씩 내려와 옷깃을 스쳐가서 그 바위가 다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보통 겁(kappa)이라 함은  중겁(antara kappa)이라 말할 때 인간의 수명이 10살에서 늘어나 84천살이 되었다가 다시 10살로 줄기 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수메다(선혜동자)와 수밋따(구리천녀) 이야기

 

연등부처님이 출현 하였을 당시 고따마 붓다의 전생의 이름은 수메다(Sumeda)’라는 수행자이었다.  수메다를 한자어로 표시 하면 선혜(善慧)동자라  한다.  그런 수메다와 수밋따(sumitta, 拘利天女)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현자 수메다(Sumeda)는 부모가 돌아가시자 막대한 부를 물려 받았다. 그러나 그 재산이 결코 만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아니라고 깨달은 그는 그 재산을 버렸다. 그리고 숲으로 들어가서 수행자가 되었다. 그는 곧 명상수행으로 깊은 선정을 얻게 되었고,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디빤까라붓다(Dapankara Buddha)가 람마와띠 마을에 올 것이라는 소식을 수행자인 수메다가 들었을 때 붓다가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준비 하였다. 붓다가 도착할 때까지 그는 여전히 길 주변을 정리 하고 있었지만 움푹패인 더러운 물 웅덩이가 있어서 미래의 붓다가 되기를 맹세한 그는 거기에 엎드리기로 하였다. 그의 옆에는 수밋따(sumitta)라 불리우는 젊은 아가씨가 연꽃 여덟송이를 들고 있었는데, 이중 다섯송이를 수행자에 주고 그녀 자신은 3송이를 들고 있었다. 디빤까라붓다 가 도착 하고 이런 아름다운 장면을 보았을 때 수메다는 미래의 붓다가 될 것을 수기 하였고, 젊은 아가씨 수밋따는 그의 동료이자 조언자가 될 것이라고 또한 말씀 하셨다.

( http://phramick.wordpress.com/2009/07/24/life-of-the-buddha/에서 번역함)

 

 

 

 

 

디빤까라붓다가 지나는 길에 물웅덩이에 배를 깔고 연꽃공양을 올리고 있는 수메다수행자(선혜동자). 

그 옆에 수밋따처녀(구리천녀)가 또 연꽃을 공양 하고 있다.

 

 

 

그 이후로 우리의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신이신 보살은 그 오랜 기간동안 자기의 살과 자기의 목숨을 버려가면서 보시바라밀을 행하셨고, 계를 지키셨으며, 왕족의 호사를 버리고 집을 떠나 수행자가 되었으며, 지혜를 갖추고, 정진하였으며, 손과 발, 귀와 코가 잘리면서도 그런 고통을 태연하게 인내하였고, 한 번 결정한 것은 결정코 그 일을 성취하셨으며, 정등각자가 되려는 지극한 발원을 하였고, 자애를 닦고 평등심을 성취하셔서 드디어 약 2500여년 전, 이 땅에 태어나신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의 부처님이 이세상에 나시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설령 부처님이 나오셔서 법을 편다고 하더라도 그 법이 머무는 기간은 무척 짧다고 한다. 우리들은 부처님 법이 살아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현겁시대에 고따마 붓다(Gotama Buddha)를 포함하여 까꾸산다 붓다 (Kakusandha Buddha), 코나가마나 붓다 (Konagamana Buddha), 까사빠 붓다 (Kassapa Buddha)등 이렇게 4분의 부처님이 출현 하였고, 더구나 미래에 미륵불(메떼야 붓다, Metteya Buddha)까지 출현 할 것이라 한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를 행운의 겁이라고 한다.

 

 

 

 

인간사자의 노래(Narasiha-gatha)

 

 

 

 

 

 

위 동영상은 고따마 붓다의 전생 이야기부터 열반에 이르기 까지의 일생을 Imee Ooi의 나라시하가타(Narasihagatha)음악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이 게송의 내용은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고 난 후에 처음으로 카필라성을 방문 하였을 때 야소다라 왕비가 어린 아들 라훌라에게 부처님의 고결한 덕성과 사자와 같이 위엄있는 신체적 특징을 설명해 주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동영상에 사용된 사진은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인터넷사이트(http://phramick.wordpress.com/2009/07/24/life-of-the-buddha/)에서 참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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