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허위안 [頤和園(이화원), Summer Palace and Imperial Garden in Beijing]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서북쪽으로 10km 떨어진 교외에 위치한 중국 황실의 여름 별궁이자 최대 규모의 황실 정원. 총면적이 2.9k㎡에 이르며 자연 풍경을 그대로 이용한 정원에 인공 건축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중국 조경 예술의 걸작품으로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서태후가 애용했던 황실 별궁과 정원
금나라 때인 12세기 초에 처음 조성되어, 1750년 청나라 건륭제(乾隆帝) 때 대폭 확장되었다. 당시에는 칭이위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1860년 서구 열강의 침공으로 파괴되었다. 이후 서태후(西太后)가 실권을 쥐고 있던 1886년 재건되면서 이허위안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주로 이곳에서 수렴청정을 했던 서태후는 일시적인 피서와 요양 목적으로 건설되었던 이허위안에 각종 전각과 사원을 추가해 본격적인 국사를 볼 수 있는 궁전 형태로 변모시켰다. 이허위안 재건비용 때문에 청나라가 1894년 청·일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들였다고 한다.
이허위안에는 거대한 인공호수와 60m 높이의 인공산을 중심으로 각종 전각(殿閣)과 사원, 회랑 등 3000여 칸의 전통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총면적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거대한 인공호수 쿤밍호(昆明湖)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처럼 광활해 인공으로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항저우(杭州)에 있는 시호(西湖)을 모방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거대한 인공호수와 인공산, 아름다운 건물
쿤밍호 북쪽에 있는 약 60m 높이의 완셔우산(萬壽山)은 쿤밍호를 조성할 때 파낸 흙을 쌓아 만든 인공산이다. 건축물들은 모두 산의 남쪽 기슭을 따라 배치되어 있다. 산 정상에 있는 불당 즈후웨이하이(智慧海)는 드넓은 쿤밍호를 비롯한 이허위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아래 21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6각형의 불전 푸시앙가오는 이허위안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로 꼽힌다. 이외에도 서태후가 정사를 보았다는 런서우디엔, 홀로 휴식을 취했던 곳으로 중국 최대의 경극극장이 있는 더허위안(德和園),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는 파이윈디엔(排云殿) 등이 유명하다.
이허위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건축물은 창랑(長廊), 즉 긴 복도다. 길이가 778m, 273칸으로 중국에서 가장 크고 긴 복도이며, 천장과 벽에 수많은 그림이 그려져 있어 ‘중국 최대의 야외 미술관’으로 불린다. 이외에도 중국의 안녕을 기원하며 만들었다는 쿤밍호에 떠 있는 듯한 돌배(石舟), 여러 개의 돌 다리, 아름답게 조각된 수많은 석상들을 볼 수 있다.
'하북성(河北省,허베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안문 (2006.8) (0) | 2011.04.15 |
---|---|
천단공원 (2006.8) (0) | 2011.04.15 |
자금성 (2006.8) (0) | 2011.04.15 |
용경협 (2006.8) (0) | 2011.04.15 |
만리장성 (2006.8) (0) | 2011.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