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챠나/불 화

심우도

왈선생 2011. 8. 8. 18:29

   [십우도/심우도]

심우도 혹은 십우도는 본래 도교의 팔우도(八牛圖)에서 유래된 것으로 12세기 중엽 중국 송나라 때 곽암선사(廓庵禪師)가 2장면을 추가하여 십우도(十牛圖)를 그렸다. 도교의 팔우도는 무(無)에서 그림이 끝나므로 진정한 진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청거(淸居)선사가 처음 그렸다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 않다. 한국에는 송(宋)나라 때 제작된 곽암본과 보명(普明)본이 전해져 2가지가 조선시대까지 함께 그려졌는데 현재는 보명본보다 곽암본이 널리 그려진다. 곽암본과 보명본은 용어와 화면 형식이 달라서 곽암본은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원상(圓相) 안에 그림을 그리는데 보명본은 10번째 그림에만 원상을 그린다. 대부분 모든 법당 외벽에 자리하고 있다.

1. 심우(尋牛): 소를 찾는다.





사람이 본래 소유한 청정한 마음을 잃고, 방종하다가 득실 시비 가운데서 그 마음(소)을 찾고자 한다.

2. 견적(見跡): 발자취를 보다.





경전의 가르침을 따라 점차 마음의 작용, 그 자취를 이해한다.

3. 견우(見牛): 소를 보다.





가르침을 듣고 익힌 수행공덕으로 본래 구족한 불성에 대한 확신으로 믿음을 일으킨다.

4. 득우(得牛): 소를 얻다.





마침내 참 마음의 성품을 보았다. 곧 깨달음에 이른 상태이다.

5. 목우(牧牛): 소를 길들이다.





소고삐를 잡고 길들이는 모습인데, 깨달음 이후의 정진(수행)의 필요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깨달아도 습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6. 기우귀가(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번뇌의 업에 이끌리지 않고 스스로 잘 조절할 수 있는 상태이다.

7. 망우존인(忘牛存人): 소는 잊었으나 사람은 남아 있다.





마음이 공(空)하여 청정한 줄은 알았지만 법(法:경계)에 대해서는 아직 실유(實有)라는 의혹이 남아 있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사람과 소를 모두 잊었다.





마음과 대상 경계가 모두 공하여 어느 곳에서도 얻을 것이 없음를 깨닫는 것이다.

9.반본환원(反本還源): 근본을 돌이켜 근원에 돌아가다.





마음과 대상 경계가 공하다는데 머물러 있지 않고 '일체의 경계가 일심'인 근원에 돌아가
동체대비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10.입전수수(入廛垂手): 세상에 손을 드리우다.





스스로 증득한 일심의 바다에서 동체대비심을 일으켜 온갖 방편으로 중생이 이익 되도록 실천하는 것이다.
뭇 삶과 동아리 되어 활동하나 일심을 떠나지 않으므로 물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