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챠나/명상음악, 찬불가

Horizon - Artist: Eri Sugai (菅井えり) - Album: Mai (舞)

왈선생 2011. 6. 4. 20:15

Horizon - Artist: Eri Sugai (菅井えり) - Album: Mai (舞)  
      Every breath that flows in the nose, Every beat that throbs in the heart, Every artery that pulsates in the body, Every thought that arises in the mind, Speaks to you that God is near. 코 안을 넘나드는 숨은 모두 심장을 뛰게 하는 박동은 모두 온몸 안을 요동치는 동맥은 모두 마음 속 생각은 모두 하나같이 신께서 바로 옆에 계심을 말한다네. --------------------------------------------- 초하의 신록이 푸른 가운데 만물이 하늘과 땅을 머금고 있습니다. 한가롭게 떠가는 흰 구름들 사이로 떼지어 나르는 새들이 제각기 묘한 소리로 오후의 합창을 선사합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가볍게 일렁이는 미풍 속에 문득 사위가 선명함을 느낍니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소리나 냄새 그리고 피부로 느끼는 자연이 보다 가깝게다가옴을 압니다. 눈을 감으니 더 잘 보입니다. 가만히 숨을 들이쉬며 들어 오는 숨에 평화를 느껴 봅니다. 들숨 끝에 자연스레 이어지는 날숨에 사랑을 실어 봅니다. ‘늘 깨어있음’을 가르치는 틱 낫한 성인의 ‘마~인드풀니쓰 메디테~이션’ ’[Mindfulness Meditation]. 들숨에 평화, 날숨에 사랑. “Breathe in peace. Breathe out love.” 들숨에 난 고요한 평화를 느낀다. 날숨에 난 사랑을 느낀다. “In Peace, Out Love!” 숨을 들이쉬며 난 미소 짓는다. 숨을 내쉬며 난 미소 짓는다. 들어오고 나가는 미소들 가운데 난 지금 여기에 있다. I Am Here, Now. 그렇게 들고 나는 숨에 얼마간 고요해지다 보면, 양미간의 초점과 코 끝의 대기가 홀연 둘이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심장의 박동 소리가 고막 안으로 들리고, 심장에서 온몸 구석구석으로 뻗어 나가는 동맥의 우렁찬 혈류가 밝은 빛으로 느껴집니다. 태고의 느낌으로 고요해진 마음은, 몸 안의 바람을 감지하는 실존이 되어 삼라만상의 실존 또한 바로 코 끝과 경동맥에 바짝 붙어 있음을 감지합니다. --------------------------------------------- Every flower that wafts fragrance, Every fruit that attracts you, Every gentle breeze that blows, Every river that smoothly flows, Speaks of God and His mercy. 향기를 공중에 날리는 꽃은 모두 당신을 유혹하는 과일은 모두 가볍게 일렁이는 미풍은 모두 잔잔히 흐르는 강물은 모두 하나같이 신과 그 분의 은총을 말하고 있다네. --------------------------------------------- 코 끝에 와 닿는 진한 장미향 속에 얼마 전 재회한 암마[Amma]의 체취가 묻어납니다. 감미로운 꽃 향기 속에 어린 시절 교정의 뒤 뜰이 보입니다. 육근[六根] 중 유독 후각은 시공의 제약을 잘도 넘나듭니다. 회음과 맞물린 물라다라 차크라의 가장 근원적 감각이 바로 후각임을 상기해봅니다. 아, 냄새에 얽힌 삶의 기억은 태고와 무시[無始]를 그토록 가볍게 넘고 있음이라. 여름으로 드는 유월의 태양 아래 잔잔한 바람이 기분 좋게 오갑니다. 눈엔 보이지 않지만 분명 느껴지는 게 바람이라 그저 온 몸으로 받을 뿐입니다. 초하[初夏]의 북가주에선 드물게 보는 회색 비구름들 속에 강물이 잉태되어 있음을 봅니다. 어디서 어떻게 올라와 언제 또 구름이 되었는고? 때가 되면 다시 물이 되어 산밑 계곡으로 강으로 바다로 흐르게 될 그 물이 구름 속에 잔뜩 들어있음을 봅니다. 하늘 위 구름 속에 바다의 파도를 봄은 미상불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꽃 향기와 과일의 맛, 미풍의 감미로움과 강물의 흐름 모두 하나같이 절대실존의 자비를 알리고 있습니다. 내가 가고 나면 해도 더 이상 뜨지 않는다는 성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내가 없으면 해도 달도 없다? “God is the ground of being.” 신은 존재의 바탕이다. 신을 느끼는 내가 바로 그 바탕의 일부가 아니던가? 꽃과 나무, 해와 달과 구름, 흐르는 강물과 파도 치는 바다, 이 모두가 바로 내 실존의 바탕이요 동시에 신의 지표[地表]가 아닐 수 없습니다. --------------------------------------------------- The vast ocean with its powerful waves, The mighty Himalayas with its glaciers, The bright sun and stars in the wide sky, The lofty tree with its branches, The cool springs in the hills and dales, Speaks of His Omnipresence. 성난 파도로 굽이치는 저 거대한 바다는 빙하로 뒤 덮인 저 힘찬 히말라야는 창공에 펼쳐진 저 빛나는 해와 별들은 하늘 높이 곧게 뻗은 저 나무 가지들은 산 높낮이에 두루 흐르는 저 차가운 샘물은 모두 하나같이 신의 편재[遍在]를 말하고 있다네. --------------------------------------------------- 신은 말해질 수 없는 실존입니다. 신은 불립문자[不立文字]요 교외별전[敎外別傳]입니다. 신을 말하면 그땐 이미 신이 아닙니다. “Touching God is touching Nirvana.” 신과의 접촉은 니르바나와의 접촉과 같다. 해탈은 말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깨달음은 연꽃 하나 들어 보임으로만 전해집니다. 신을 안다 말함은 곧 신을 모른다 선언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파도 치는 바다에서, 숨찬 히말라야 계곡 안에서, 밤하늘 텐트 위로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그 많은 별들 속에서, 한없이 위로 뻗은 울창한 적송 숲 안에서, 그리고 산 속 높고 낮은 곳 여기저기서 만나는 차갑고 말끔한 샘물 맛에서 우린 신과 간접 조우합니다. 불란서 지성 앙드레 지드는 신께서 24시간 내내 우리와 함께 있다고 말합니다. “God is available to us twenty-four hours a day.” 문제는 우리가 24시간 내내 신과 함께 있느냐는 겁니다.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 OM~